n 갈수록 악화되는 국내 고용시장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8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 3천명 증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간신히 감소세를 면하였다.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01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 역시 8월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고용률은 60.9%로 7월 61.3%에 비해 0.4%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수도 8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상회하였는데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9년 10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한 이후 18년여 만에 최장 기록입니다. 실업률(계절조정치 기준)도 4.2%로 2001년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각종 고용지표에서 확인되듯 고용시장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상황으로 악화된 것이다.
문제는 고용시장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 있다. 정부가 일자리 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 부진과 정책불확실성 리스크 등으로 일자리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하게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취업자수가 일시적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n 고용지표의 부진은 국내 금융시장에는 부정적 시그널
후행지표인 고용지표를 보고 선행지표인 주가와 금리 흐름을 언급하기는 다소 부적절한측면이 있지만 경기흐름에 고용지표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고용지표의 흐름만 보면 국내 경기사이클이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어 고용지표 충격은 국내 주가, 금리 및 환율 추이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2014년 이후 주가와 취업자수간 흐름을 보더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고용시장의 가시적인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 역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통화정책에 고용지표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추세를 보더라도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된 사례가 드물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과열 및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심화 등이 4분기중 금리인상으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8월 고용지표는 그 가능성을 더욱 낮추었다.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하여 이머징 시장 불안,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더해 국내 고용시장 부진은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약하면 8월 고용지표는 국내 경기사이클의 추가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와 원/달러 환율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당사 컴플라이언스의 결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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