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김호영 (2009-7083, hykim1@leading.co.kr)
▷ 매크로 변수, 금리 동결에 무게
과거 한국은행은 경기회복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실세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괴리의 폭이 증가함에 따라 후행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면이 관찰됨. 그러나, 여전히 높은 비우량회사채 금리 스프레드, 완만한 유동성 증가율, 1100원대에서 안정화되는 환율, 2%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물가 등 펀더멘털 측면에접어 들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수반한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됨.
▷ Smart money 움직임
현재 시장상황과 유사한 IT버블회복기(7개월동결) 및 신용카드사태회복기(10개월동결)를 살펴보면, 기준금리 대비 CD91일 및 국고채3년물 스프레드는 금리인상 결정 전월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익월 인상분을 선 반영하며 상승한 바 있음. 반면,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은 그 동안 벌어졌던 스프레드를 급속히 축소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금리동결을 확신하는 모습.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1-2개월 선행적으로 기준금리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스마트머니의 성격이란 것에 근거.
▷ 정책적 판단은 시기상조
금리결정에 있어 펀더멘털 측면의 요소와 더불어 타 중앙은행과의 국제공조, 부동산 가격추이 등 정책적 판단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다른 요인들을 넘어 금리인상을 감행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임. 호주(10-11월 50bp 인상)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은 출구전략과는 거리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가격도 완만한 회복세(서울지역, 09년10월 +0.8% yoy)를 유지하고 있어 자산가치버블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됨.
▷ 향후 전망 빠르면 1월부터 각국의 구체적인 출구전략 움직임이 예상되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해도 그 배경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의 전반적인 개선에 기반함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 또한, 이러한 금리전망은 선진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CIT그룹 파산신청으로 가시화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 가능성 등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 |